따로 또 같이 찾은
새로운 길

1973년 첫 자체 엔진 개발 이후 꾸준히 기술력을 축적해 온 기아는 부도 위기 속에서도 자체 개발한
2.9L 디젤 엔진을 탑재한 미니밴 카니발을 공개하며 다시 한번 기술력을 입증합니다._(1998.01) 카니발은 뛰어난
출력과 연비, 고급 세단에 견줄 만한 정숙성으로 출시와 동시에 큰 인기를 끌며 한국에서 미니밴 시장을 개척
했습니다. 1999년, 카스타와 카렌스가 가세하며 완성된 ‘카 삼총사’는 한국의 미니밴 수요 성장을 견인하며
기아의 위기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기아는 현대자동차에 인수된 지 15개월 만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납니다._(2000.02) 기아의 조기 회생 배경에는
정몽구 명예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끈 강도 높은 자구책과 통합 전략이 있었습니다. 특히 양사가 서로
경쟁하며 협력하는 ‘따로 또 같이’ 방식은 전례 없는 통합 모델로, 그 시너지 효과는 컸습니다. 기아와 현대는
기술과 자산을 융합해 성장 동력을 확보했으며, 자동차 플랫폼을 공유하면서도 디자인은 차별화해 각자의
정체성은 유지했습니다. 같은 해, 현대그룹에서 자동차 부문이 분리되며 현대자동차그룹이 공식 출범합니다.
한국 유일의 자동차 전문 그룹이자 세계적 규모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의 탄생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은
장기적 발전 기반을 마련합니다.

글로벌 재도약을 위해 기아는 먼저 품질 개선 활동에 착수합니다.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인식 전환을
시작으로, 품질상황실 운영 등 전사적인 혁신에 나선 결과 한국 최고 권위의 한국품질대상 대기업 부문을
수상하며_(2001.11) 성과를 입증했습니다. 개선된 품질을 토대로 글로벌 경영에도 속도를 냅니다. 중국에서는
현지 합작법인을 통해 전 차종 생산 체제를 갖추고 첫 승용차 천리마를 출시합니다._(2002.11) 천리마는 출시
2년 만에 10만 대가 넘게 판매되며 경쟁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유럽에서는 네트워크 재정비에 나섰습니다.
대리점 중심이던 판매 조직을 순차적으로 법인화한 기아는 직접 법인체제 하에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슬로바키아 공장 건설에 착수하며 생산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일원이 되면서 새로운 동력을 얻은 기아는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신차를 연이어
선보입니다. SUV의 안전성에 세련된 이미지를 더한 SUV 쏘렌토, 대형 세단 오피러스와 소형 세단
쎄라토는 다양한 고객층의 호응을 얻었고, 경차 모닝은 젊은 소비자를 사로잡습니다.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을 이어간 기아는 2002년 누적 총생산 1,000만 대¹를 돌파하고,
북미 시장 진출 9년 만에 누적 판매 100만 대²를 기록합니다._(2003.03)